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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리아 광장에 핀 화형의 불꽃….이탈리아 피렌체3

정치의 중심지 역활을 헀던 시뇨리아 광장은 지금 관광객들로 꽉 차있다.   예전에는 피렌체의 정치적, 사회적 구심점으로 피렌체 시민들이 광장산책을 즐기며 환담을 하거나   베키오 궁전의 커다란 종이 울리면 파를라멘토(공공집회)에 모여 연설을 듣거나 토론을 나누는 열린 광장이였다.
광장에 들어서기전 부터 보티첼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긴장감이 엄습해온다. 광장에 자리한 화강암 표석을 보는 순간 활활 불꽃이 이글거리는 장면과 함께 그림에서 본 메부리코의 사보나롤라 수도사 얼굴이 겹쳐 떠오른다.

                    카리스마는 독재를 위한 필수요소 ?

사보나롤라 수도사 (1452~1498) 는 도미니크회 소속의 수도사로 시류를 읽을 줄 아는 명석한 머리와 달변으로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이었다. 교회의 부패, 피렌체의 퇴폐적 세태와 이교주의적 메디치 가문을 비난하며 예언자적 언사로 많은 신도들의 추종을 받았고 결국 메디치 가문은 추방되었다. 그의 주도로 공화정이 선포 되었지만 사보나롤라는 신권 중심주의를 부르짖으며 정치적 독재를 행사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내부 개혁에 동의한 피렌체 시민들의 추종을 바탕으로 1497년 사육제에서 시민의 사치품과 이교도적 미술품 및 서적을 불태우는 ‘허영의 소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 사보나롤라를 따랐던 몇몇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불태우는데 동참 했고 그 중에 보티첼리도 끼어 있다. 보티첼리는 사보나롤라의 영향으로 그의 작품도 태우기도 했지만 그의 그림에도 변화가 나타나 ‘비너스의 탄생’이나 ‘봄’에서 보여주던 그림과는 달리 신비주의 종교적 색채가 강한 그림으로 바뀌어 ‘성모대관’,’게세마네 언덕의 기도’등을 그렸다.

                    강렬한 불꽃을 지닌 민심의 변심.  
     
피렌체 시민과 예술가의 지지를 받던 사보나롤라는 그후 프랑스 군의 후퇴, 교황과의 불화, 프란체스코회와의 대립 등으로 기반을 잃어갔다. 그 후 반 사보나롤라파가 불 속에 뛰어들어가 신앙심을 가리자는 제안에 예언자로 믿었던 사보나롤라가 미적거리자 기회를 잡은 듯이 피렌체 시민은 그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뇨리아 광장에서 화형시켰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며 사치와 자유를 누리던 피렌체 사람들에게 심판의 위협, 구원의 힘겨운 노력,사생활 침해와 엄격한 도덕적 요구에 따른 청빈과 금욕은 버거었을 것이다. 중세의 암흑기에서 빠져나와 인간이 중심이 되는시대에 살다 잠시 과거로 회귀했던 그들은 이미 호기심을 통해 욕망을 알았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지금 역사의 흔적은   광장에 있는 화강암 표석으로 남아 쓸쓸하게 서있다. 대조적으로 그 옆의 조각품들은 광장을 수놓듯이 아름답다.   이 동상들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념하는 것으로   암만나티의 작품 ‘폰타나 디 네투노’는 토스카나 해군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미켈란젤로의 불멸의 작품 ‘다비드’ 상은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승리를 통해 공화주의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곳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 도나텔로가 1420년에 조각한 마르초코는 '피렌체의 사자전령'의복제품으로 진품은 바르젤로에 있다.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작품으로는 잠볼로냐의 ‘사비네 여인의 강간’이다.   3사람이 하나의 대리석 덩어리로 이루어진 것으로 르네상스 최초의 작품으로 생동감이 뛰어나다.

                      베키오 궁전과 산타 크로체 성당
시뇨리아 광장에 자리한 베키오 궁전은 1332년에 지어진 옛 피렌체 공화국의 청사로 대대적인 보수를 거친 후 지금도 시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갈색 건물 위에 우뚝 세워진 종탑의 종은 집회나, 화재, 홍수, 적의 공격을 알리던 것이다. 궁전의 입구에는 예수가 왕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어떤 지배자도 절대적인 권력을 가질수 없음을 의미한다. 내부의 방들은 공화국 정부의 회의장이었던 대형홀, 교황레오 10세의 거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이 거처했던 곳이 있으며 모든 방들은 피렌체의 대표적인 화가들이 참가해 장식한 것으로 우아하면서도 호화롭다.
산타크로체 성당은 시뇨리아 광장의 좁은 길목을 따라 헤매고 길을 잃어도 좋을 것 같은 길을 지나면 아담한 체구의 단아한 여인의 모습처럼 서있는 고딕성당이다. 1443년에 완공된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작품으로 프란체스코파에 속하는 성당이다. 지토의 프레스코 벽화와 브루넬레스키가 설게한 돔형 예배당 카펠라 데 파치가 있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많은 거장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예배당에 276개의 묘석들이 포장되어 있으며 벽을 따라 무덤들이 나란히 있다. 미켈란젤로의 무덤은 바사리의 작품이고 마키아 벨리, 갈릴레오, 기베르티, 단테를 기르는 가묘가 있고 성당 앞으로는 단테를 기르는 동상도 있다. 특히 도나텔로의 수태고지가 눈길을 끈다.  


입력 : 2008-01-26, 11:28 (GMT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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